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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소설] 사랑과 결함, 예소연

by sunny_C libro 2025. 3. 10.

25년 이상문학상 대상작이 수록된 소설 <사랑과 결함>,

엄마가 뉴스에 나온 수상소감이 멋지다며 권한 책.

혐오와 미움, 가끔 괴롭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이라 말하고 싶었다는 책 <사랑과 결함>의 리뷰이다.
 

<사랑과 결함> 예소연 /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사랑이라 부르는 존재

사랑과 결함, 예소연

 

소설 <사랑과 결함> 리뷰 목차

 

1. 소개

2. 책 속의 문장들

3. 떠오르는 생각들

4. 작가 & 총평

📌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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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풋풋하고 싱그러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축축하고 퀴퀴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아주 사소한 시절], [우리는 계절마다], [그 얼굴을 마주하고]와 같이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고,

[사랑과 결함], [팜], [그 개와 혁명], [분재]는 같이 전통적인 가족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랑과 결함들을 다루고,

[도블], [내가 머물던 자리], [우리 철봉 하자]는 요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이룬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다룬다.

 

2. 책 속의 문장들

[사랑과 결함]

  • "네가 평생 그 외로움을 책임질 수는 없잖아."
    "평생 외로움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 그 사람을 보살필 수 있니?"
  • 가까운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언제고 꺼낼 수 있는 무기를 쥐여주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 나에게 흠뻑 사랑을 주던 고모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증오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나에게 흠뻑 사랑을 주던 고모에 의해 삶을 비관하고, 나를 포함해 그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버지는 우리 중 누군가가 죽기 전까지 절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아주 오래전부터 깨달아왔을 것이다.
  • '줄 게 있어, 나보단 네가 책임져야 마땅한 것.'
  • 다만 나는 그 순간 우리 가족이 가진 축축하고 퀴퀴한 기억들이 전부 엉켜버렸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저도요.

[그 개와 혁명]

  • 자꾸 요즘 여자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가 요즘 여자들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태수씨는 가까이 있는 나를 두고도 저 멀리 있는 요즘 여자들을 보는 식이었다.
  • 하지만 사랑을 증명할 길은 달리 없었다. 누구의 사랑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한 트럭의 미움 속에서 미미한 사랑을 발견하고도 그것이 전부라고 말하는데.
  •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온갖 것들이 나를 다 살리는 방식으로 죽인다는 거야. 나는 너희들이 걱정돼.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돈이 더 많이 들어서.
  • 그것은 죽음을 도모하며 삶을 버티는 행위였다. 태수씨는 자신이 죽는 것을 무엇보다 두려워했지만, 자신의 죽음을 계획하는 일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3. 떠오르는 생각들

나를/내가 키운 모르는 사람?

책에 마지막 해설에 적혀있는 말 중에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었던 것 같다.

책의 표제작인 [사랑과 결함]과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그 개와 혁명], [팜]에 등장하는 가족이라는 존재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한마디이자 나와 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관계가 아닐까 싶었다.

가정을 등한시하며 살아왔지만 딸의 비혼주의는 용납할 수 없고, 전통에 반기를 드는 신념을 굳세게 지켜왔으면서도 조상 제사는 지내야 하는 아버지의 모순을 요즘 사회의 딸들은 이해할 수 없고 그 기저에는 원망도 함께 깔려 있다.

그러나 가족관계에 있어서 절연이 어려운 이유는 축축하게 얽히고 섥혀 있는 여러 관계에 모든 것을 끊어내야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체득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흥미롭지만 연약한 자발적인 인간관계

성인이 되어 혈연, 학연, 사회에서 만난 관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만든 관계들이 있다.

30대 중반이 되어 보니 이런 관계들은 주변의 삶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들이다.

관계의 초반에는 같은 주제에 대한 흥미로 가볍게 친해질 수 있는 관계이나,

그 이상의 반복된 만남이 있는 관계가 되기에는 적절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지속될 수 있는 아주 어려운 관계임이 분명하다.

자아가 생긴 후에 좋고 싫음이 분명한 때에 새로운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더 어려운 점임을 느끼는 요즘이다.

 

4. 작가 & 총평

[작가] 예소연

- 2021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
- 2025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총평] 혐오와 미움, 괴로움이 함께해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 가족

논쟁은 좋아하지만 다툼과 감정싸움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가족과의 다툼은 항상 감정이 상하기 마련인 것 같다.

미움, 괴로움 어느 순간은 혐오까지도 가는 가족들 간에 다툼들이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관계인 것이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라는 말을 하는 단편들이 많았던 것 같다.

좋은 감정만 나누는 관계가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당당하게 부정하고 싶은 말이지만

사실 지금 우리 가족도 다르지 않은 관계여서 부끄럽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소설이다. 

어떤 사람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의 결함이나 태도 같은 것들을 받아들이게끔 된다는 작가의 말에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결함과 태도를 받아드릴 수 있을까 물음표를 남긴 소설이다.

 

 
여러 단편이 있었지만, 가족 간에 사랑과 결함을 마주할 수 있었던 소설 <사랑과 결함>은

가족 관계 개선 프로젝트라는 혼자만의 다짐으로 입사 후 부터 매년 다녀오고 있는 가족여행 중

가장 근래에 다녀왔던 24년 여수 가족여행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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