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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

[책/서평]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 직장 7년차 시작에 만난 책이 올해를 바꿀 수 있기를

by sunny_C libro 2024. 1. 10.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 네이버 도서
저자 - 최인아
현) 최인아책방 대표
전) 제일기획 부사장

 

어떤 분야에서 성공과 성취를 이룬 사람은 보통 비슷한 기조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30대가 되고 직장 7년차가 되어가는 해에 그것도 1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타이밍이 아주 적절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과 공감, 때로는 혼자 마음 속으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일과 삶을 하루하루 마주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 속에서 만난 문장들

규모가 큰 조직에선 인성이 웬만하다면 일을 아주 잘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큰 회사는 ‘숨어 있기 좋은 방’일 때가 많습니다.

 
1부 일에 나오는 말 중에 가장 공감되는 말.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은 객관적이던 주관적이던 저마다의 성공의 경험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했고,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학교와 수상경력이 있을 확률이 높다. 한때는 1등이나 상위권의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회사에서만큼은 대부분이 평균이 되기를 희망한다. 학교처럼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지 않아서일까? 조용한 사직이라는 트렌드때문일까? 혼자서 일할 수 없다는 조직 구조때문일까?
적당히를 넘어서면 동료를 불편하게 만들고, 그 불편함으로 인해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동료가 되기 않기 위해 관계도, 일도 적당히 하며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목표인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전 코칭을 받으면서 두 가지를 알아차리게 됐어요. 하나는 일을 함에 있어 저는 주도권을 갖는 걸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거였죠. 이걸 알고 나니 어떤 일을 하거나 하지 않을 때 선택과 결정의 기준의 명확해졌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어 적어보는 나의 모습.
1) 단순한 선택을 좋아한다.
깊이 있는 생각과 고민을 통해 의사결정한 적이 없다. 코드로 말하자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 if else의 조건이 계속 붙으면, 코드를 해석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문제에서 부수적인 많은 것을 배제시키고, 단순한 질문으로 선택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머지는 그 결정에 대한 이유나 근거로 나열하는 편이 좋다.
2)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냉소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항상 솔직하기 어렵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 거짓을 말하지 않더라도, 의도대로 생략할 수도 있고,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을 속이기도 하지 않는가, 믿는다는 것은 솔직함과 관련이 있는데 자기 자신에게까지도 솔직하기 힘든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을 가지고 행동으로 관계를 가지고 이어가는 편이다.
 

수동태를 쓰면 주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체가 드러나지 않으니 책임이 모호해지죠.

 
작년 내내 회사에서 대표계정으로 메일을 보낼 때나, 제안 문서를 작성할 때 수동태를 많이 사용하는 나를 되돌아 보았다.
어쩌면 간접적으로 메일이나 문서를 보는 사람에게 "저는 의사결정권이 없어요."를 느끼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내가 회사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일지, 조심스러운 마음일지 모르겠으나,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소극적으로 대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올해는 어떤 글에서도 "수동태를 쓰지 말자"
 

R과 P의 관계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이해합니다. 여기서 R은 Reality로 실체, P는 Perception, 즉 인식입니다. 말하자면 브랜딩이란 실체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드는 작업

 
광고라는 작업을 작가 본인만의 언어로 해석한 문장이다.
대학교 수업에서도 교수님이 어떤 용어는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셨던 것 같다. 그 때도 내가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슷하게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업, 업무에 대해서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내가 하는 설명으로 내가 하는 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코모디티란 꼭 그것이라야 할 이유가 없어 고객이 다른 것으로 바꿔 사도될 만한 브랜드를 말합니다.
혹시 나는 코모디티인가? 나는 쉽게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내놓고 있는가?

 
나는 회사, 가정, 연인, 친구에게 나만의 가치를 내놓고 있는가? 쉽게 대체될 수 없는 가치일까?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나이 드는 것에 관대하지 않습니다. 낡은 것과 동일시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내놓는 가치가 여전히 괜찮은가?‘ 입니다.

 
나이 드는 것에 관대하지 않다, 낡은 것과 동일시 한다는 말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으나, 트렌드를 쫓기 위해 열심히 줄임말을 연습하는 내 주변이 이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남다른 성취를 하거나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합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중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덜 중요한 나머지는 줄이거나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야 중요한 것을 삶의 중심에 둘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최근에 퇴사한다는 후배가 생각이 났다. 후배의 퇴사 사유는 이직이 아니라 대학원 진학. 비전공자로 따로 공부해서 입사한 회사였고, 내가 지켜본 후배는 일을 꽤 잘하는 친구였다. 본인의 결정에 따라 실행하는 실행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환경에서도 어떤 성취를 이뤄내는 것 같다. TV나 책에서 본 인물들이 아닌,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변에서 본 멋있는 사람이었고, 또 다른 자극이 되었다.

제게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스킵할 수 있는가의 여부로 갈립니다.

 
작가 본인이 정의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인데, 웃으면서 공감한 한 문장이다.
요즘은 음악도 영상도 배속으로 보는 친구들이 많던데, 스킵과 배속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은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지속하는 것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일과 가족과 연인, 친구, 취미 등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좋아하면 어떤 행동을 지속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함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좋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왔다.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라는 말과 다르지 않지만,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만두지 않는 것임은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 같다.

 

교착 상태를 타개하려면 돌파구를 열 새로운 개념이 필요한데, 해외의 비슷한 사례나 레퍼런스를 가져다 써먹기를 반복해서는 난망한 일이에요.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할 때, 가끔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봐"라는 말 만큼 이 일에 대한 열정을 빼앗는 말도 없는 것 같다.
1) 대상, 목적을 선정한다.
2) 현황을 파악한다.
3) 다른 기업(경쟁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4) 벤치마킹 -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만 내재화한다.
적고 보니 실패할 수 없는 전략이자 이만큼만 해도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 일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이걸 왜 꼭 해야하는지? 우리한테 좋은 방향인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는 남들하는 만큼만 하려는 식의 업무는 정말 싫다.
 

최소한 하루에 8시간씩 5년을 일하면 맬컴 글래드웰이 주창한 1만 시간을 넘어섭니다.

 
유명한 1만시간의 법칙, 7년차인 나는 이미 1만 시간을 넘어섰고 그 1만 시간동안 내가 쌓은 건 과연 무엇일까?
 

 

사진과 함께하는 총평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의 차이가 뭘까?였다.
일상이 일과 함께 했던 사람이 본인의 경험 속에서 드는 생각을 적은 이 책이 과연 자기계발서일까?
이런 결정도 저런 결정도 응원해 줄 것 같은 선배가 일과 삶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를 적은 글인 것 같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나 조직을 옮겨서 떠나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최인아 책방에서 하는 북토크를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저자이자 책방의 대표는 한 명의 고객은 확보한 아주 작은 성공을 이룬 마케팅이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휴직하고 걸었다는 산티아고 순례길. 책 속에 나온 내용으로 유추하자면 가장 많이 간다는 프랑스길을 걸은 것 같지만, 저자가 걸은 길은 아닐지라도 많은 순례길 중에 하나인, 23년 다녀 온 스페인 여행에서 들렸던 몬세라트 수도원 사진으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사진 @sunny_C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제일기획 부사장에서 최인아책방 대표까지 30여 년간 일터에서 자기다움을 지킨 질문과 생각들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이승건 토스 대표 강력 추천!★★★
저자
최인아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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